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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것에 미련 두지 마라. 머물러도 될 자리는 처음부터 따뜻했다. 잡아도 아픈 건, 놓아야 할 이유다.

아닌 것에 미련 두지 마라. 머물러도 될 자리는 처음부터 따뜻했다. 잡아도 아픈 건, 놓아야 할 이유다. -김버리- 아닌 것을 붙들고 사는 날들이 있었습니다 이미 마음은 알고 있었지요 이 길이 내 길이 아니고 그 사람이 내 사람이 아니며 그 자리가 내 자리가 아님을요 그런데도 그 앞에 오래도 서 있었습니다 기다리면 바뀔 줄 알았고 참으면 나아질 줄 알았고 내가 더하면 결국 닿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닌 것은 끝내 아니더군요 머물러도 될 자리는 처음부터 따뜻했습니다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았고 나를 억지로 꾸미지 않아도 받아들여졌습니다 상처받지 않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내 마음이 안전한 곳이었지요 반면 아닌 곳은 다릅니다 항상 불안했고 작은 말에도 상처받았고 혼자 애쓰고 있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마음을 쏟을수록 고요해

처음엔 햇살만 비추지만 시간이 지나야 그림자도 드러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보여주고 싶은 나만 보이다가 시간이 흘러야 진짜 내가 드러난다.

처음엔 햇살만 비추지만 시간이 지나야 그림자도 드러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보여주고 싶은 나만 보이다가 시간이 흘러야 진짜 내가 드러난다. -김버리- 처음엔 누구나 햇살 같은 얼굴로 다가옵니다 따뜻하고 환한 빛만 비추며 자신의 좋은 모습만을 조심스레 내보이곤 하지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온전히 알기 전에 우리는 그 따스함에 마음을 내어주고 그 미소에 기대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햇살 뒤에 있던 그림자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말투의 결이 다르게 느껴지고 눈빛이 다르게 다가오며 그제서야 우리는 천천히 그 사람의 진짜 얼굴을 마주하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보여주고 싶은 자아와 숨기고 싶은 자아를 동시에 안고 살아갑니다 처음부터 자신의 전부를 드러내는 사람은 드뭅니다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고 상처받지

상대의 말을 자꾸 해석하려 들지 마라. 의미 없는 말에 의미를 묻는 순간, 마음은 지옥이 된다.

상대의 말을 자꾸 해석하려 들지 마라. 의미 없는 말에 의미를 묻는 순간, 마음은 지옥이 된다. -김버리- 세상에는 말이 많습니다 누구는 쉽게 말을 내뱉고 누구는 그 말을 품에 안고 밤을 지새웁니다 하지만 모든 말이 진심인 것도 아니고 모든 말이 설명을 요구하는 것도 아닙니다 상대의 말에 자꾸 의미를 부여하려 하면 내 마음만 피곤해질 뿐입니다 우리는 종종 말 뒤에 숨겨진 뜻을 찾으려 애씁니다 왜 저런 말을 했을까 혹시 나를 싫어하는 건 아닐까 내가 뭔가 잘못한 건 아닐까 그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마음은 점점 지쳐갑니다 결국 상대방은 잊어버린 한마디에 내가 홀로 붙들려 괴로워하게 되는 것이지요 말은 때로 아무 의미 없이 던져지기도 합니다 그저 습관처럼 혹은 그냥 지나가듯 그런데 우리는 그 말에 멈춰 서서 의

다정함이 흔한 사람도 있다. 그걸 사랑으로 읽지 마라. 친절은 누구에게나 갈 수 있다. 그 대상이 '나'였을 뿐이다.

다정함이 흔한 사람도 있다. 그걸 사랑으로 읽지 마라. 친절은 누구에게나 갈 수 있다. 그 대상이 '나'였을 뿐이다. -김버리- 어떤 사람들은 다정함을 습관처럼 지니고 살아갑니다 눈을 마주치면 웃고 손이 먼저 나가 문을 열어주고 작은 말 한마디에도 따뜻한 온기를 담아 건넵니다 그 다정함은 그 사람의 인격이요 세상을 대하는 태도이며 누구에게나 흘러가는 물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그 다정함을 나만을 향한 특별한 감정으로 오해하곤 합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창문을 나만을 위한 문이라 착각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다정이 당신에게만 따뜻했던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 친절이 당신을 향한 마음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저 그 사람은 누구에게나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일 뿐입니다 예의 바른 말투 따뜻한 눈빛 자리에 앉기 전 의

결과는 하나지만, 그 하나를 만든 건 수많은 과정이다. 꽃은 피는 순간만 아름답지만, 뿌리는 오래도록 싸웠다.

결과는 하나지만, 그 하나를 만든 건 수많은 과정이다. 꽃은 피는 순간만 아름답지만, 뿌리는 오래도록 싸웠다. -김버리- 사람들은 결과만 봅니다 마치 누군가의 인생이 단숨에 빛난 것처럼 단번에 올라선 정상처럼 그렇게 쉽게 보일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하나의 결과를 만들어 내기까지 그 사람은 얼마나 많은 길을 걸었을까요 돌부리에 채이고 비에 젖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기를 수없이 반복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꽃이 피었을 때에야 비로소 고개를 돌립니다 아름답다고 칭찬하고 화사하다고 감탄합니다 그러나 그 꽃을 지탱한 건 보이지 않는 뿌리였습니다 뿌리는 햇빛 한 줄기 닿지 않는 땅속에서 홀로 어둠을 견디며 세찬 비바람이 불 때마다 흙 속을 더 깊이 파고들며 흔들리는 줄기를 붙잡아 주었습니다 아무도 박수치지 않는 자리 아무도